앵커 : 북한당국이 최근 일반 주민들의 철도(열차)이용을 잠정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뜩이나 철도이용에 어려움을 겪던 북한주민들은 이번 조치로 열차탑승이 불가능해져 교통대란에 휘말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2월 1일부터 농업대회 참가자들을 평양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주간에 한 번씩 뛰던 열차가 일반주민은 아예 태우지 않고 있다”며 “농업대회가 끝나도 당분간 일반인들은 철도를 이용하지 못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내각 철도성에서 농업근로자동맹 제8차대회에 참가할 성원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일반 여행객 취급을 일시 중단했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전력사정이 나아지는 내년 2월까지 일반인 취급을 중단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혜산-평양행 열차는 방통(객차)을 4개밖에 달지 못하기 때문에 농업근로자동맹 8차대회에 참가할 인원도 한꺼번에 다 실어 나르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의 방법대로라면 참가자들을 실어 나르는데 열흘은 걸릴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수해복구가 시작된 이후부터 일반 주민들의 열차 이용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며 오래 전부터 일반 여행객들을 취급하지 않았는데 내각 철도성이 그러한 사실을 일반 주민들이 알아듣도록 공식화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동안 철도총국은 모든 열차를 수해복구용 물자수송과 동원노력의 운송에 동원했다”며 “수해복구가 끝나면 철도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알았던 주민들은 철도탑승이 불가능해지자 자동차, 버스 등 써비차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1일부터 농업대회 참가자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전용열차가 편성되었다”면서 “북부지역 수해복구에 내연(디젤)기관차들이 총동원돼 현재 운영할 수 있는 열차는 전기기관차 뿐”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전력난이 심한 겨울철에 운행하는 내연기관차는 수해복구에 모두 동원되었다”며 “최근 수해복구가 마무리 돼 내연기관차들이 청진철도공장에서 정비를 받고 있지만 부품 조달이 어려워 한동안 운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수해복구를 위해 무리하게 동원된 후과로 모든 내연기관차들이 운행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철도가 마비되는 바람에 여행이 꼭 필요한 주민들은 방법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값이 비싸고 위험한 써비차에 몰리면서 버스나 화물자동차의 적재함들에 사람들이 콩나물시루처럼 꽉 들어차 사소한 교통사고에도 큰 인명피해를 빚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