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자본주의 선진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유럽의 여러 나라에 해외연수 인력을 파견하고 있지만, 연수생들이 현지 교육체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의 한 소식통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유럽의 선진 의료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 등에 연수생들을 파견하고 있는데, 이들이 현지에 잘 적응하지 못해 교육관계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2001년부터 독일의사협회와 협력으로 평양의학대학과 조선적십자병원 의사인력 10여명을 6개월 단위로 독일에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정부도 북한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2007년부터 국제보건의료재단을 통해 북한 의료진의 독일 연수를 재정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독일 현지에 파견된 북한 연수생들은 전문지식도 부족하고, 현지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기술을 배워주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북한 연수생들의 수준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또 일부 연수생들은 현지 의사들보다 아침에 늦게 출근하고, 퇴근도 빨리 하는 등 정해진 일과를 준수하지 않아 현지인들이 실망을 사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연수원들은 기술연수와는 상관이 없는 체제 선전을 늘어놓는가 하면 뭔가 자꾸 공짜로 얻어가려는 습성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사람들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살아서 그런지 대충 일하는 습관이 몸에 뱄다”면서 “동서독 통일 때도 서독 의사들은 동독 사람들의 몸에 밴 집단주의 근성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감정불화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은 자본주의 선진기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에 더 많은 해외 연수생 파견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시동을 건 경제개혁 조치에 힘입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배우기 위해 윁남(베트남)과 싱가포르 등에서 연수를 받는 북한인도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평양방문을 추진한 것도 북한 기술자들의 해외연수 비용을 유엔에서 받아내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