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중국에 번역 사무소를 만들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상품과 기술의 한국과 북한 특허를 신청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번역 영업을 수년 간 시도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서부지역에서 기업들의 특허 신청 업무를 대행하던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는 낯선 주소의 광고성 이메일을 받았던 경험을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남한과 북한에 국제특허출원 서류’라는 제목의 전자메일들을 2013년부터 수 년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특허변호사: 한국 특허청은 한국어로, 미국 특허청에는 영문으로 서류를 접수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으로 번역을 하는 회사에서 홍보 이메일을 많이 보냅니다. 이 중에서 주소가 특이한 이메일이 있어서 확인해보니 주소가 북한이더라구요. 북한에서 외화벌이를 하려고 미국이나 외국 기업이나 특허 변호사를 대상으로 번역업무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메일은 ‘과학과 기술 수집 센터’의 영문이름의 회사에서 보낸 것으로 주소지가 중국 션양과 평양이었습니다.
홍보 내용을 보면, 한국과 북한에 국제특허를 출원하려는 서류를 영문과 한글 번역을 한다면서 구체적인 가격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영문 특허서류의 한글 번역에는 100글자 당 9달러로 가격이 표시되어 있고 러시아어나 프랑스어의 한글 번역은 100글자 당 12달러였습니다.
이밖에 프랑스어와 영어, 러시아로 된 서류의 중국어 번역과 영문 서류의 일본어 번역도 한다고 홍보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특허변호사: 최근까지 이름을 몇차례 바꾸며 홍보 이메일을 보내왔지만, 북한 회사를 어떻게 믿고 거래하겠습니까?
‘남산재’라고 하는 북한 번역회사가 미국이나 한국 회사 번역료의 3분의 1 가격에 해준다는 홍보 이메일을 수차례 보내왔지만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