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도로 북한에서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하는 국제구호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구호물자 수송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이 2일 공개한 ‘대북지원 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약 64만 4천 명의 북한 주민에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하면서 지원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지만, 7월과 8월의 지원은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매달 북한 주민 약 170만 명에 영양 지원을 하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지만, 북한으로의 구호 물자 수송이 늦어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관계자는 구호물자 수송 지연의 이유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지만, 북한으로 곡물을 수송하는 시간이 예전의 평균 한 달보다 더 길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6월 한달 동안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8개 지역개발 사업을 7개 도에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개발사업은 나무를 심거나 강의 범람을 막는 제방 공사 등이었습니다.
유엔 식량구호기구가 주도한 지역개발 사업에 참여한 북한 주민 2만 여명은 간편식과 식용유를 노력 봉사의 댓가로 받았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 당국의 공공식량배급 규모가 5년만에 가장 부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당국이 4월부터 6월까지 주민 한 명 당 하루 평균 36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규모는 2011년 이후 2분기 평균 식량 배급량 가운데 가장 낮은 규모입니다.
올 2분기 북한의 배급량은 특히 1월부터 3월까지 배급량 370g에 비해 10g 감소한 규모일 뿐아니라 지난해 2분기 평균 배급량 410g 보다는 50g 줄어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