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1998년 남한의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소 1천 1마리를 트럭에 실어 북한에 보낸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 소와 함께 기증한 남한의 트럭들이 18년이 지난 지금도 북한에서 잘 굴러다니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18년 전인 1998년 6월과 10월 남한의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1001마리 소떼와 함께 북에 두고 온 남한 트럭들이 북한 전역에서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이나 선진국 등에서는 아무리 차량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생산된지 18년이 된 트럭을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방문한 평양과 량강도, 함경북도, 평안남도 등 복수의 북한주민 소식통들은 “이 트럭들은 (남한)자동차회사 마크를 떼어낸 채 북한전역의 각 기업소에 분산되어 여전히 운행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당시 소를 싣고 갔다가 북한에 두고 온 트럭은 남한의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한 5톤 트럭으로 이 차량은 중국의 현대자동차 현지공장에서도 생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비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해 평양의 한 주민소식통은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는 정비 부품은 아마도 개성공단을 통해 조달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지목했습니다.
개성공단의 북한 관리들이 남한의 기업들에 요청을 하면 자동차 부품 정도는 얼마든지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개성공단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남한의 한 인사는 “개성공단에 있는 북한 관리들이 남한기업에 특정 물건 구입을 요청하면 이를 거부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자동차 부품도 마찬가지”라고 증언했습니다.
량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북한에서는 20년 넘은 일제 트럭이나 중장비들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주영 회장이 가져온 남한 트럭은 아직도 제 기능을 하는 중요한 운송수단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998년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명예 회장은 5톤 트럭 한 대에 소 10마리씩을 싣고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001마리의 소를 북한에 기증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에 비추어 당시 북에 두고 온 남한 트럭은 모두 100대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