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북-중 간을 오가는 낡은 화물트럭들의 교체를 추진하면서 새 차 구입자금을 운전사들에 부담시키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신압록강대교의 준공이 다가옴에 따라 북한 당국이 북-중 간을 오가는 화물트럭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제 구식 차량들을 중국산 새 차로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개인무역을 하고 있는 중국 단둥의 소식통은 “조선과 중국을 드나드는 화물 트럭 운전사들이 낡은 일제 차량들을 새 차로 교체하는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중국산 화물차 한 대에 수십만 위안씩이나 하는데 교체하는 차량 구입자금 중 일부를 운전사들에게 부담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소식통은 “북-중 교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무역총회사인 D사 소속의 한 운전사로부터 들은 얘기”라면서 “회사에서 새 트럭 구입자금으로 트럭을 몰고 있는 운전사들로 하여금 1인당 미화로 1만 달러씩 회사에 빌려줄 것을 강요하고 있어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하소연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D사는 노동당 39호실 직속의 무역총회사로 당 자금을 마련하는 회사로 알려졌으며 현재 유엔제재 대상으로 북한 최대 무역회사 중의 하나입니다.
형식적으로는 회사에 빌려준다는 것이지만 일단 돈이 들어가면 되돌려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트럭구입 자금을 강제로 모금하는 것과 같다는 얘깁니다.
북-중간을 오가는 화물차 운전사들은 다른 직업에 비해 돈벌이 기회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1만 달러라는 금액은 그들에게도 부담스러운 거금이 아닐 수 없습니다. 큰 돈을 선뜻 내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절하면 운전사 자리를 빼앗길 것이 뻔한 일이기에 밤잠을 설치며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당 39호실에서 운영하는 D사가 가장 앞서서 새 차 구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군에서 운영하는 K사와 신의주 인민위원회 소속의 연합운수회사도 비슷한 방법으로 새 차 구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단둥의 대북 소식통들은 “현재 북-중간을 오가는 화물트럭들은 대부분 15년 이상 된 구식 일제 차량들로 중국 같으면 벌써 폐차했을 고물 차량들이라 새 차 구입이 시급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편 북-중간을 오가는 중국의 화물운송회사들도 신압록강대교 준공에 맞춰 운송경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신압록강대교 준공에 맞춰 화물운송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100여대의 새 화물트럭을 갖춘 신규 화물운송회사가 생겼다”면서 “이로 인해 중국과 북한의 기존 화물운송업자들도 신차 구입경쟁에 가세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