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중국 관계가 악화된 탓일까요? 북한 신의주에서 단동으로 들어오는 화물자동차 중에 북한 국적 트럭의 수가 대폭 줄었다고 합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북한 신의주와 맞대고 있는 단동세관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아침에 단동으로 건너오는 북한 트럭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김정은 체제 들어 악화된 북중 관계를 엿볼 수 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하루에 단동과 신의주로 오가는 차량이 많을 때는 100대 가량 되고, 적을 때는 수십 대 가량 되는데 대부분 중국 국적 차량이고, 북한 국적 차량은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과 대비해 그는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는 북한 국적 차량이 오히려 80%수준이었는데, 김정은 들어선 다음에는 거꾸로 줄어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몇 년 전부터 불필요한 차량들을 중국에 건네 보내지 않는 등 통관질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동에 거주하는 대북 무역업자 양 모 씨도 "세관에 들어오는 차들은 '신의주연운회사' 번호를 달았거나, 강성무역총회사 차들과 대성무역총국 차들"이라면서 "과거엔 자강도와 황해도 번호를 단 차들도 보였는데, 지금은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북한이 중국을 무질서하게 출입하는 차량을 제한하고, 당 소속이나 군부 차량만 건너가 짐을 싣고 오게 한 다음 신의주에 부려놓으면 지방의 차량들이 나눠 싣고 가는 체계를 수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국적의 차량들도 단동 세관에서 물건을 싣고 신의주에 날라다 주고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북한 차량이 줄었는지 분간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중 관계가 나빠졌다는 반응은 북한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평안북도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김정일 생존 시에는 어떻게 하나 두 나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선대 수령들이 노력해왔는데, '지금의 중국 지도부는 제국주의자들의 압력에 줏대 없이 놀고 있다'는 비난이 북한 간부들 속에서 떠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얼마 전 새로 평양주재 중국 대사가 부임된 소식을 짤막하게 보도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 트럭이 줄어든 원인이 최근 북한 경내에서 강력하게 실시되는 차량 단속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인민보안부는 오른쪽에 조향이 있는 차량들을 4월 25일까지 모두 폐기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차량 단속을 강도 높게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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