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냉동차, 물고기 운반에 반짝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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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에서 연일 물고기가 잘 잡힌다는 선전이 나오고 있지요, 그런 가운데 바닷가로 생선을 나르는 냉동차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물고기 철을 맞아 바닷가로 향하는 북한 냉동차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의 한 40대 주부는 "현재 동해안에서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소문이 나면서 평양의 고급 식당들과 호텔들에서는 바닷가에 가서 물고기를 운송하느라 냉동차 수요가 급증했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여성은 "현재 평양에서 원산까지 물고기를 나르는 냉동차 운전사에게 한탕에 서비(사례금)로 100~200달러를 준다"고 말했습니다.

이 돈은 운전사에게 건네지는 일종의 사례비로, 물주는 왕복 운행에 필요한 기름과 도중 식사 등을 전부 담당하게 됩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냉동차 운전사들은 평양-원산 고속도로를 이용해 왕복 1,200리를 당일치기로 주행하고 있으며, 날라온 물고기들은 신선도가 높아 이윤이 고브라지(두배장사)는 장사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냉동차 주인들은 대부분 귀국자들이거나, 90년대 중반부터 장사를 잘해서 돈을 번 외화벌이 사람들로, 냉동차를 사서 국가 기업소에 등록시켜놓고 실제 소유주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북한에서 3톤짜리 냉동 트럭은 한대에 1만 8천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노동신문을 비롯한 관영매체들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물고기 잡이를 강조한 결과 동해와 서해에서 연일 풍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냉동차들이 물고기를 운반하는 곳은 평양의 식당망과 호텔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의 해맞이식당과 해당화 식당 등 특권층이 이용하고 있는 봉사시설에서는 생선요리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때를 같이해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식당망에서는 생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겁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물고기를 잡아 애육원과 양로원들에 공급하라고 지시하면서 앞으로 냉동차의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평안북도 동림군 애육원을 방문했다는 국경지역의 소학교 교원은 "애육원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먹이라고 특별히 지시했기 때문에 관할 군에서는 기름을 야매로 사서 물고기를 운반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애육원에 공급되는 물고기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부패되는 경우도 있지만, 북한 고아들은 물고기를 먹는 것만 해도 대단히 감사해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