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방 우간다, 새마을운동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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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오랜 기간 북한의 우방국인 우간다가 북한이 아닌 한국 방식으로 자국의 경제개발을 도모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달 말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제3회 우간다 새마을운동 지도자대회가 열렸습니다.

우간다 일간지 뉴 비전(The New Vision)은 이 행사에 에드워드 쎄칸디(Edward Ssekandi) 우간다 부통령과 박종대 주우간다 한국대사가 참석해 각 지역에서 모인 우간다 새마을운동 지도자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쎄칸디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간다는 한국과 돈독한 관계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간다는 한국의 경제개발 모델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 초에 한국 농촌의 현대화를 위해 시작돼 범국가적으로 시행된 운동으로, 우간다에서는 7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 2013년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경제개발 비결에 깊은 관심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지난 1963년 북한과 수교를 맺은 우간다는, 북한으로부터 군사 및 경찰훈련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인민보안부와 우간다 경찰은 태권도 등 무술 훈련과 해양 지원에 대한 상호협력협정을 체결하였으며, 북한의 건설 인력들이 우간다에 파견돼 수도 캄팔라의 주택난을 해소하는 데에도 앞장설 것이라는 현지 보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우간다 대통령이 국제 김일성상 수상을 거부하는 등 북한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적인 우호관계 보다는 경제개발이라는 실속을 챙기려 한다는 관측입니다.

북한전문가인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오공단 선임연구원은 한국인들의 각종 봉사활동으로 한국에 대한 아프리카인들의 인식이 굉장히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보다 못 살던 나라가 일본을 따라잡을 만큼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뤄낸 방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휴대폰 가입자 증가와 소셜 네트워크, 즉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 사용자 증가 덕분에 아프리카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과 북한의 사정을 잘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오공단 연구원 : 자기들도 식민지 지배도 받고 가난하게 살아봤기 때문에 일단 수교를 맺은 국가들하고 명맥은 유지하지만, 밥은 굶더라도 휴대폰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게 아프리카 젊은이들의 입장이라서 이제는 이런 것을 통해서 비교가 되는 거죠. '북한이라는 나라는 별 볼일이 없구나' 그래서 정치적으로는 그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지만 북한하고 한국을 비교할 필요는 하나도 없는 거죠.

한편 우간다는 새마을운동의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을 익히도록 하기 위해 지금까지 120명 이상의 자국민을 한국에 보내 훈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