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작황보고서 11월 중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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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유엔 구호기구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이 지난 17일 북한의 작황 조사를 마쳤습니다. 조사단의 보고서는 다음 달 중순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의 조사단이 북한의 '작황과 식량안보 평가'(Crop and Food Security Assessment)를 위한 현지 활동을 마쳤다고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지원 담당관이 19일 자유아시아방송 (RFA)에 밝혔습니다.

스카우 담당관은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의 전문가 4명과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요원들로 구성된 4개 조사단이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북한 9개 도의 29개 군에서 작황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단은 현지 활동의 마지막 날인 17일 북한을 떠나 베이징(북경)에 도착했고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의 본부가 있는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가서 작황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스카우 담당관은 북한의 농산물 수확과 북한 주민의 식량 보유와 관련한 유엔의 보고서는 11월 중순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의 조사단은 보름 동안 북한의 협동 농장에서 수확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 면담을 통해 가계의 식량 보유와 관련한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하지만 4개 조사단이 북한 전역에서 각각 수집한 자료를 종합하지 않은 상태여서 북한의 올해 작황을 추정하려면 일주일 정도 더 시간이 걸린다고 스카우 담당관은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는 1995년부터 매년 한두 차례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조사단을 북한에 보내서 작황과 식량 상황을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2005년에서 2007년, 그리고 2009년에는 북한 당국의 초청이 없어 무산됐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조사는 지난 2월에 시행됐습니다.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 유엔아동기금(UNICEF)의 공동 조사단은 지난 겨울 한파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더 나빠졌다면서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 등 북한 주민 600만 명이 굶주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세계식량계획은 5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를 중심으로 내년 3월까지 북한 주민 350만 명에 식량을 제공하는 긴급식량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