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해 유엔 지원금 수혜 아시아 2위

앵커: 북한은 지난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국가에 지원되는 유엔 지원금을 아시아에서 2번째로 많이 받았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1일 ‘2012 활동 보고서’(CERF Activities 2012) 를 내고 지난해 북한이 유엔 산하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으로부터 ‘자금부족지원금’(underfunded) 1천 10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해 아시아 국가들 중 파키스탄 다음으로 2번째로 많은 ‘자금부족지원금’을 받는 셈입니다.

또 ‘자금부족지원금’을 받은 전체 수혜국 21개국 중에서도 4번째로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대북 지원 내역은, 오히려 지난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자금부족지원금’은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책정된 예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을 적게 받은 나라에 지원되는 지원금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12 활동보고서’는 ‘자금부족지원금’을 받은 국가들을 ‘방치된 인도주의 위기국’ (‘neglected humanitarian emergencies’)으로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수년 째 유엔으로부터 ‘자금부족지원금’을 받아왔다며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중앙긴급구호기금 : 북한은 작년, 재작년을 포함해 수년째 자금부족지원금을 받아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에는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으로부터 1천 100만 달러를 받은데 이어, 2011년에는 500만 달러의 자금부족지원금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 올해 상반기에도 북한은 ‘자금부족지원금’ 700만달러를 배정받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금부족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오랜 기간 내전과 자연 재해로 고통 받고 있는 남부수단으로 2천만 달러를 지원받았습니다. 뒤를 이어 파키스탄이 1천 400만 달러, 그리고 콩코가 1천 200만 달러를 지원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2 활동보고서’는 북한이 지난해 자연재해를 입은 국가를 지원하는 ‘긴급대응지원금’(rapid response) 190만 달러도 지원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받은 금액은 지난해 전체 수혜국들에 지원된 ‘긴급대응지원금’ 중 0.6%를 차지합니다.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지난 7월 북한의 긴급한 지원 요청 직후 곧바로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기구들이 수해 복구 사업을 펼치도록 지원을 투입해 눈길을 끈 바 있습니다.

유엔 기구들은 이 기금으로 지난 6월 부터8월까지 북한의 여러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사업을 활발히 펼쳤습니다.

지난해 ‘긴급대응지원금’을 많이 받은 국가들로는 시리아, 나이제리아, 예멘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