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PA 대북지원 연장, UNDP는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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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인구기금(UNFPA)이 7일 새로운 주기인 2017년~2021년 대북지원 활동을 위한 예산을 운영이사회(Executive Board)로부터 공식 승인 받았습니다.

반면,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사회의 올해 마지막 정기이사회까지 새 주기 신청을 하지 않아 내년에 추후 이사회 승인을 받기까지 대북 지원 활동을 일단 중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개발계획, 유엔인구기금, 유엔프로젝트서비스국 운영이사회’의 2016년 후반기 정기이사회에서는 북한을 포함해 유엔인구기금이 지원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활동 보고와 유엔인구기금의 지원활동 연장 및 예산 승인이 논의됐습니다.

운영이사회는 유엔인구기금이 신청한 총 1천150만 달러 예산의 ‘북한국가프로그램’ 2017년~2021년 새 주기 활동 계획안을 심의하고 승인했습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운영이사회 이사국 중 하나인 일본은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면서 계속해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 발사하는 데 지출한 비용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유엔인구기금이 북한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지 질의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유엔인구기금이 대북 지원 활동을 하면서 유엔 안보리 제재 이행 사항을 충실히 준수할 것, 모니터링 즉 감시를 철저히 실시할 것, 그리고 모든 지원 활동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위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것 등 3가지 사항을 요청했습니다.

이달 유엔본부에서는 대북 지원 활동을 하는 유엔 기구들의 새 주기 승인을 심의, 검토하는 운영이사회의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7일 유엔인구기금에 이어 유엔아동기금(UNICEF)은 14일~16일 열리는 자체 운영이사회 2016년 후반기 정기이사회에서 새 주기와 예산 신청에 대한 논의와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나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해 6월 이미 2016년 7월 1일~2018년 12월 31일 대북 식량 지원 활동 계획을 운영이사회로부터 승인 받았습니다.

이처럼 대북 지원 활동을 하는 유엔 기구들이 현 주기가 끝나기 전에 새 주기 신청을 사전에 준비해서 운영이사회의 검토, 승인을 받는 반면, 유엔개발계획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현 주기 ‘북한국가프로그램’의 연장을 위한 새 주기 신청을 현재 진행중인 운영이사회의 올해 마지막 이사회에 하지 않았습니다.

유엔 내부 소식통은 “유엔개발계획이 새 주기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라며 “운영이사회 일부 이사국들이 사전에 유엔개발계획의 대북 지원 프로그램에 이의를 제기했고, 새로운 주기로 최대 기한을 주는 데 반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또 유엔개발계획 운영이사회 이사국 중 하나인 한국의 유엔대표부 관계자들도 “사전에 집행 이사회 이사국의 이의 제기와 추가 협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정기이사회에서 유엔개발계획 새 주기 논의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2016년 마지막 정기이사회를 진행 중인 운영이사회가 오는 12월 31일로 종료되는 유엔개발계획의 현 ‘북한국가프로그램’ 연장을 위한 새 주기를 승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엔개발계획의 대북 지원 활동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잠정 중단됩니다.

유엔 내부 소식통은 “앞으로 유엔개발계획이 대북 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새 주기를 얻기 위해서는 내년에 열릴 운영이사회 정기이사회에서나 가능한 일로, 이는 종료 프로그램에 대한 재개를 신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개발계획측은 현 주기 프로그램의 종료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대북 지원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만 답할 뿐, 언제쯤 재개할 지 등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