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인민군 후방총국이 국경경비대 병사들에게 후방물자로 불량식품을 공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인민무력부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한 후방물자 공급을 확대했는데 공급 받은 물자를 먹은 병사들 속에서 설사병이 도는 등 불량식품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1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수해지역 살림집 입주행사에 참가했던 중앙의 간부들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해당 지역에 새로 지은 국경경비대 병실들을 돌아보고 병사들의 식생활 실태를 깐깐히 점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의 식생활 실태를 보고받은 김정은이 ‘경비대 병사들은 사상전선의 최전방을 지키는 전초병’이라고 치켜세웠다”며 “국경경비대 병사들에게 중국 사람들 부럽지 않은 식생활 조건을 마련해 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인민군 후방총국은 동계훈련이 시작되는 12월 1일부터 국경경비대의 식생활에 필요한 후방물자 공급을 크게 늘렸다며 국거리용 다시마와 저녁식사 때 매 병사들에게 2마리씩의 도루묵이 차례지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경비대 군인들에게 도루묵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인민군 후방총국이 국경경비대에 국거리까지 공급한 사례는 김정일 시대까지 통틀어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는 특별히 고체기름을 공급하고 있는데 수송 과정에 잘 못이 있는지 기름덩이 속에서 녹이 우러난 쇳가루와 실오라기까지 발견되고 있다”며 “고체기름은 바라(비포장)채로 공급돼 원산지도 전혀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거리용으로 공급되는 다시마는 모래가 너무 많아 손으로 털어 낸 후 다시 물에 불려 일일이 세척을 해야 한다”며 “매일 저녁 공급된다는 도루묵은 수출을 하고 남은 것들이어서 그런지 냄새가 심하고 많이 상한 것 같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도루묵을 먹은 국경경비대 병사들 속에서 집단설사 증세가 심하게 번지고 있다”며 “오죽하면 병사들 속에서 ‘장군님(김정은)이 선물하신 설사병’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겠느냐”고 말해 인민군 후방총국의 후방물자 확대 부작용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