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북한의 9개도에서 북한 주민 10만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식수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이 북한의 5살 미만의 어린이 약 7천명을 포함해 주민 총 10만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북한에서 우물을 파고 중력 수압장치(Gravity Fed Water Systems)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새로 설치된 중력 수압장치를 통해서는 주로 농촌 지역과 도시 지역의 보건 시설, 중고등학교 등 교육 시설, 그리고 보육원 등에 깨끗한 식수가 제공됩니다.
유엔아동기금의 제프리 킬리 대변인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 기반 시설과 전기 부족으로 물을 끌어오는 펌프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며 이번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현재까지 황해남도 토산군, 함주군, 운봉리, 그리고 향상군의 북신현리 등 도시 3곳과 농촌 지역 4곳에 중력수압장치의 설치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강원도, 평안남도, 그리고 함경남도의 14개 리와 장편, 신평, 수동, 이촌, 피현 등 9개군에서 중력수압장치의 설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킬리 대변인은 유엔아동기금이 현재 대북 식수 사업을 위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식수 사업 장비들을 운반해올 수 있는 선박, 트럭 등 운송수단을 확보하는 데 지장을 주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그는 오염된 식수로 인한 설사병과 폐렴이 북한 내 유아 사망의 가장 주된 요인이라며 식수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조진혜 씨는 북한에서 깨끗한 마실 물을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서, 어린 시절 하루 종일 산에 지게를 지고 가 물을 길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조 씨는 또 안전보위부에 끌려가도 수돗물을 주지 않을 정도로 북한의 오염된 물은 악명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조진혜 : 강가에서 물을 그냥 길어 먹어야 되는데 위험하죠. 빨래도 그곳에서 하구요. 보위부나 감옥에서나 보면 사람들이 대장염, 설사병 때문에 많이 죽죠. 보위부에서 조차도 수돗물을 먹으면 설사병이나 대장염에 걸려 죽는다고 해서 주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딱 한번 콩이나 옥수수를 삶은 물을 주죠.
유엔아동기금은 북한에서 안전한 식수와 위생 시설이 열악해 5살 미만 영유아의 28%가 폐렴이나 설사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