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상반기 북 아동 170만 명 영양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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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아동기금(UNICEF)은 올해 상반기까지 영양실조 상태이거나 아픈 북한 어린이 약 170만 명을 지원했지만 계획한 지원사업을 위한 1년 예산의 4분의1만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올해 상반기인 7월 31일까지 아프거나 영양실조인 북한 어린이600만 명 중 170만 명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구호기구가 7일 공개한 ‘북한 인도주의 지원 상황 보고서’를 보면 최근 6개월 동안 북한에서 어린이의 건강 회복과 수도시설 개선에 집중했습니다.

보고서는 1월부터 7월까지 영양실조나 질병에 시달린 북한 주민이 1천10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북한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유엔 구호기구의 식량 지원이나 의료, 또는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했다고 유엔아동기금은 추산했습니다.

보고서는 지원 대상인 1천100만 명 중 690만 명을 지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아동기금는 2016년 계획했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1천80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상반기 동안 확보한 대북지원자금은 4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필요한 자금의 78%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북한 어린이를 위한 지원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의 내부감사조사국(OAIA)이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조사기간 동안 유엔아동기금 평양사무소가 필요한 자금 보충을 전혀 받을 수 없었음을 확인했다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의 대북지원보고서는 자금 부족으로 계획대로 지원 사업을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건강과 환경 등 3대 지원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약 240만 달러가 쓰인 영양회복 사업을 통해 북한의 149개 군에 사는 어린이들을 지원했습니다.

보고서는 2만 명의 중증 영양실조 어린이에게 영양강화 식품을 전달했고 155만 명에게 비타민을 제공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두번째 지원사업인 건강분야에는 152만 달러가 들었습니다.

북한 어린이 약 16만 8천 명을 대상으로 질병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94개군에서 어린이를 위한 긴급구호약품을 제공했습니다.

보고서는 약 20만 달러의 비용으로 진행한 상하수도 개선 사업을 통해서 북한 주민 25만 명이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