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유아, 5명 중 한 명 체중 미달"

MC: 북한 전역에 걸쳐 주민들의 영유아와 산모의 영양 보건 상태를 나타내는 유니세프(UNICEF)의 종합 지표 보고서가 성공적으로 발표됐습니다. 북한 영유아의 20%가 체중 미달 상태이며, 특히 도시와 농촌 주민의 영양 상태가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입수한 120장 분량의 방대한 유니세프 종합지표조사 보고서는 북한에서 5살 미만의 영유아가 5명에서 1명 꼴로 체중 미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전체 영유아의 4%는 심각한 체중 미달로 나타났습니다.

유니세프의 이번 보고서는 북한 내 함경북도와 양강도를 중심으로 북한 전역의 10개 도에 걸쳐 300 개 지역의 7천 500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5살 이하 어린이와15살에서 49살 사이의 가임 여성의 건강상태 조사를 토대로 발표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영유아의 32%가 평균 권장 키에 비해 훨씬 작아 '발육 부진'으로 평가됐다면서, 아동 영양 상태의 부실함이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더욱이, 보고서는 이러한 발육 부진은 북한의 영유아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더 악화되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태어난 지 48개월에서 59개월째에는 발육 부진율이 47%에 달하는 것으로 지적했습니다.

특히, 유니세프는 영유아의 영양 상태와 발육에 있어 지역별, 그리고 도시와 농촌 지역간 격차가 너무 크다고 밝혔습니다. (There are striking differences among provinces and by urban-rural regions). 예를 들어, 북한 내 농촌 지역에 사는 45%의 영유아들이 발육 부진으로 판명된 반면, 도시 지역에 사는 영유아들의 발육 부진율은 23%에 그쳐 농촌 지역 발육 부진율의 절반 가량에 그쳤습니다.

또 보고서는 6개월에서 23개월 된 영아들의 약 절반이(49%) 최소한 균형잡히고 최소한의 권장 영양소를 함유한 식사를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각 가구에 대해 사회적 ․ 인구적 생활 환경, 교육, 육아, 식수와 위생, 가정용 수질, 식염 등에 대한 표준을 마련했으며, 5살 이하 영아를 대상으로는 출생 등록, 유아 영양 공급 상태, 폐렴과 설사 등 유아 질병 관리 등의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종합표준 조사는 북한 당국이 직접 담당했지만, 유엔아동기금과 세계식량계획은 조사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유엔아동기금은 조사에 필요한 기술과 재정을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