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달 말 조사단을 북한에 보내 올해 수확량을 현장 조사할 계획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올해 북한의 곡물 수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작황조사를 지난해보다 약 3주 빠른 9월 말에 실시할 예정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세계식량계획의 지난 19일 자 대북지원 관련 문건을 보면, 유엔의 북한 작황 조사가 이달 말부터 북한의 8개 도에서 진행됩니다.
지난해는 북한의 모내기와 추수가 예년보다 3주가량 늦어지는 바람에 유엔의 작황조사가 10월 중순에 시행됐었습니다.
조사단은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의 전문가 4명과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요원들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4개 조로 나뉘어 북한 8개도, 30여 개 군에서 작황과 식량 사정을 조사합니다.
조사단이 방문할 8개 도는 자강도를 제외한 황해남북도, 함경남북도, 강원도, 평안남북도, 량강도입니다.
유엔 조사단은 협동 농장과 시장을 방문해서 수확 중이거나 재배 중인 곡식을 직접 점검하고 북한 주민의 식량 보유 상황을 조사합니다.
조사 방법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유엔 요원이 북한 주민의 집을 방문해서 식량 재고와 부족분을 추산하는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답을 수집해서 분석한다고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선임연구위원은 설명했습니다.
권태진: “식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하루에 식사를 몇 번 하고, 지난 일주일 동안 무엇을 먹었고, 주식과 부식은 무엇이며, 가계에 식량이 얼마만큼 남았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작황 조사로 산출한 북한의 곡물수확규모는 유엔 구호기구들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파악하고 대북지원 식량 규모를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