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 보고서는 잘못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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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4월 20일 유엔이 발표한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 내용에 대해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식량난을 과장하기 위해 북한이 제공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 적은 것에 불과하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21일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의 한 간부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주민 한 명 당 하루 370그램의 식량을 배급했다는 ‘유엔 대북 인도주의 우선순위 보고서’ 내용은 우리측(북한)에서 제공한 자료를 그대로 베낀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고난의 행군’ 이후 주민들에게 식량공급을 한 적이 없으며 당, 행정기관, 군부와 사법기관 간부들, 평양시 주민들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배급을 주고 있다”며 이는 전체 북한 주민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장기업소나 협동농장에서 일하는 주민들은 장마당 활동과 뙈기밭 농사를 통해 자체로 식량을 마련하고 있다”며 북한 내부의 실정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통해 확인해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올해 평양 시민들의 배급량은 하루 450g으로 변함이 없었다며 “주민 한명 당 하루 370g의 식량을 배급했다”는 주장은 유엔의 대북제재 와중에서 국제사회로부터 더 많은 원조를 끌어들이기 위한 북한의 기만적인 선전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군사동원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군인 가족들의 배급을 보름에 1번씩 공급했는데 그마저도 통강냉이 70%에 입쌀 30% 비율로 주는 경우가 많았고 지어 감자를 공급할 때도 있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농사가 잘 돼 지금은 군인은 하루 600그램, 군인가족은 하루 450그램씩 전부 입쌀로 공급을 받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의 농사는 장마에는 매우 취약하지만 관개수로가 잘 돼 있어 가뭄에는 잘 견디는 특징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자강도의 한 소식통도 “유엔이 대북제재를 하고 있지만 장마당의 식량가격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이다”며 “중앙에서는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도 오직 밀가루와 분유로만 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다른 식량에 비해 밀가루와 분유가 부족해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은 밀가루와 분유로 평양시 봉사망들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이용하고 있다”며 “식량난이 심각하다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밀가루와 분유로 한정해서 요구할 수 있겠냐”고 지적해 유엔의 보고서에 상당한 허점이 있음을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