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 가운데 북한이 유엔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민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27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나라들 가운데 당장 유엔의 도움이 필요한 곳의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경우 27일 회오리바람을 동반한 강력한 폭풍인 데비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이미 퀸즈랜드지역 주민 3천500명이 대피해 있으며, 이들에 대한 유엔의 지원이 가장 시급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원대상 규모로는 북한이 제일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 전체 인구의 72퍼센트를 차지하는 1천800만명 가량이 식량과 영양 부족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 가운데 1천300만명은 당장 긴급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난 21일 유엔이 발표한 북한의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DPRK Needs and Priorities 2017) 보고서를 인용해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이번에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발표한 지원대상국 5개 나라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북한의 위기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북한 다음으로 지원대상자가 많은 곳은 방글라데시로, 지난 해 10월부터 미얀마에서 건너온 난민 7만명이 도움을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미얀마 로힝야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슬림 탄압을 피해 집을 떠난 피난민 2만명에 대한 유엔 차원의 긴급지원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 밖에도 필리핀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발생한 무력충돌로 2천600여명의 피난민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천300여명은 지금도 보호시설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언급된 다섯 개 나라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네 개 나라는 모두 최근 발생한 자연재해와 폭력사태로 인해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매년 반복되는 만성적인 기근에 지난해 북한 북동지역에서 발생한 태풍과 홍수까지 겹치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지원 대상자 수가 훨씬 많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