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방송, 애플 MAC 바탕화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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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국영매체 '우리 민족끼리TV'가 미국의 애플 맥 컴퓨터 운영체제 바탕화면을 방송의 배경으로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국영 매체 ‘우리 민족끼리TV’ 등이 지난 5월부터 미국 애플사의 컴퓨터 운영체제인 맥의 바탕화면을 방송의 배경으로 사용했다고 미국 전문 언론 NK NEWS가 15일 전했습니다.

NK NEWS는 한국의 한 인터넷 게시판을 인용해 애플의 주요 데스크탑 배경 화면과 ‘우리 민족끼리TV’의 앵커가 매일 뉴스를 전할 때 뒷 배경으로 나오는 화면이 유사하다고 제기됐다며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우리 민족 끼리 사운드 녹취>

NK NEWS는 원칙상으로는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TV’ 비디오 제작자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애플 본사로부터 합법적인 맥 바탕화면 사용권을 허락 받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실제로 그렇게 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법 전문가인 한명섭 변호사는 “북한에서는 2001년에 저작권법이 채택된 후 2006년 개정됐지만, 실제로는 이 저작권법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대로 시행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미국의 애플사나 미국 정부가 국제법에 의거해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도, 애플사에 북한이 이번 사용과 관련한 보상을 하라고 강제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 민족끼리TV’는 사기업이 아니라 국영 매체”이기 때문에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주체와 법을 시행하는 주체가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