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극심한 추위와 물가 폭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반 북한 주민은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대두되었던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림진강’을 발간하는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의 일반 주민은 지난해 12월 말 이후 한달도 못돼 50%나 급상승한 물가 때문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미•중 정상회담과 같은 정치 외교적 소식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왜 관심이 없냐하면, 너무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정치나 외교는 관심사가 될 수가 없어요, 지금. 금년들어 거의 모든 물가가 50% 정도 올랐어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 때문에 북한돈의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물건값을 위안화나 달러화로 치르거나 물물거래를 하지 않으면 상인들이 물건을 팔려고조차 하지 않아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식량난도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당국으로부터 배급이 중단된 데다 월급을 받지 못해 현금이 없는 일반 북한 주민은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생활용품이나 수확된 곡물이 장마당에 있어도 구입하지 못하고, 달러나 위안화의 암거래 환율도 급등했다고 전했습니다.
평안남북도, 함경북도, 량강도 등의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12월 말 중국 위안화 1원에 북한돈 300원이었지만 한달도 못돼 450원 선으로 뛰었고, 미화 환율도 달러당 2천원에서 3천 400원으로 올랐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가지 못했기 때문에 거의 모든 국민이 실업자 상태라는거죠. 그래서 현금을 가지지 못하고, 식량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된 것입니다. 국민의 고통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휘발유 값은 3천 500원 선이며, 북한 주민은 기록적인 1월의 강추위 속에서 석탄 부족으로 난방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또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내수용 석탄마저 중국에 수출하면서 전력난이 심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한 또 다른 북한 내부 소식통도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당국의 보도를 접한 바 없고, 또 보도가 있었다고 해도 “전기불이 안와서 텔레비전도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제재나 압력을 가하면 더 힘들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이 주민은 “회담과 우린 상관없다. 먹을게 중요하다. 쌀 값이 1kg에 2천 300원 하는데 내가 먹고 사는 게 중요하지 회담이 중요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언론도 일본 내 대북 인권단체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7일 평양 시내 쌀값이 1kg 당 1천 900원으로 뛰는 등 물가가 급등하고 북한이 석탄과 철광석을 중국에 수출하면서 전력난도 심화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내부 전력 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석탄과 철광석 수출을 중단하면서 외화난이 더 심각해지자 수출을 일부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