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북한산으로 북 고아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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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민간단체가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입해 북한 내 고아를 돕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민간단체에 북한산 농작물과 의약품을 사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 앞으로 북한산을 이용한 지원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3년째 북한 내 고아원을 지원하는 미국 민간단체 한-슈나이더 국제아동재단은 (Han-Schneider International Children's Foundation) 지난해 12월 콩 우유의 재료로 쓸 북한산 콩을 구입해 평안남도 평성에 있는 고아원에 전달했습니다.

'한-슈나이더 국제아동재단'의 한상만(Sam Han) 이사장은 약 4톤 분량의 콩을 평성에서 직접 사들여 그곳에 있는 '평성애육원'을 지원했으며 사탕과 과자류 등도 현지에서 함께 구입해 전달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한 이사장은 그동안 중국산 콩과 물건을 사서 북한 고아원을 지원했지만 최근 북한 측이 북한산을 구입해 줄 것을 요청해 앞으로는 북한산 콩으로 고아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Sam Han: 북한 측이 중국에서 사다 주는 것보다 북한에서 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콩, 강냉이와 같이 먹는 것은 북한산을 사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사탕과 빵 같은 것도 북한 것을 사서 주라고 하더라고요.

또 한 이사장은 북한의 라진-선봉에서 만든 의약품도 일부 민간단체가 구입해 고아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슈나이더 국제아동재단'도 북한에서 만든 의약품을 직접 구입해 전달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나 국제적십자연맹(IFRC)등 국제기구도 북한 평양의 '평스제약합영회사'에서 생산한 의약품을 구매해 다시 북한과 다른 나라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스제약합영회사'의 펠릭스 앱트 회장은 유엔의 국제 기구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지원 단체 중에도 북한산 의약품을 구매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북한 내 고아원에 1천 벌의 의류와 콩, 의약품을 지원한 '한-슈나이더 국제아동재단'은 오는 13일 다시 '평성애육원'을 방문해 항생제와 감기약, 소화제, 비타민 등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의약품 1만 5천 달러 어치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 이사장은 전했습니다.

또 한 이사장은 지금도 굶주림과 질병을 이기지 못해 죽어가는 북한 고아가 많다며 현재 돕고 있는 사리원과 평성 내 고아원 2곳에서 4곳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07년 설립된 '한-슈나이더 국제아동재단'은 지금까지 1천500여 명의 북한 어린이에게 20만 달러 상당의 콩 우유와 의약품, 의류 등을 지원했으며 북한 외에도 아이티와 캄보디아 등 빈곤국가의 고아를 돕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