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평양 시내에서 성업중인 영화 등 영상물 판매소에서 미국 애니메이션, 즉 만화영화와 영국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상물을 수록한 디브이디(DVD)와 시디(CD)를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시내에서 영화 등 해외 영상물을 디브이디와 시디에 담아 파는 매장이 성업 중이라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최근 (7월2일)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평양 시민들이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며 판매소 매대와 목록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영상물 판매대는 흰색과 붉은색 페인트로 칠해진 깔끔한 이동식 간이 매장 형태로 평양 시내 인도 한 켠에 들어서 있습니다.
길을 가던 평양 시민들이 판매소 안을 들여다보며 영상물을 고르고 있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판매중인 영상물 중에는 북한의 영화와 음악뿐 아니라 러시아, 독일, 불가리아, 루마니아, 쿠바 등 해외 영화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신데렐라, 라푼젤, 사자왕(라이언 킹), 타잔, 미녀와야수 등 미국 애니메이션도 다수 판매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은 올 해 신년공연 때 ‘쿵푸팬더’ 등 미국 애니메이션 주제음악을 배경영상과 함께 경음악으로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매체 효과음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직후인 2012년 중반부터 주요 공연 때 미국 애니메이션 주제음악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영국 BBC 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도 컴퓨터, 바둑 등 교육용 영상물과 함께 전시, 판매 중이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목란비데오사가 영상물 판매대를 운영 중이라며 시디 한 장에 북한 돈 3천-6천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