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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여부를 이달말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비정부민간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지난달 28만 달러 상당의 식량을 결핵과 간염 환자에게 지원했습니다. 또한, 오는 5월에는 평양 국립결핵병원의 수술실 개보수를 위한 기술단을 파견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민간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관계자는 지난달 배편으로 북한에 보낸 통조림육과 통조림야채국 등이 이달말이나 5월초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관계자: 40피트, 약 12미터, 길이의 대형 컨테이너 3대 분량을 보냈는데요. 늦어도 5월초까지 도착할겁니다. 북한에 도착하면 저희가 지원하는 5개의 결핵병원과 3개의 간염병원 등 총 29개 병원과 요양원에 있는 환자들에게 영양을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관계자는 또 영양 식품의 지원이 절실한 결핵과 간염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일년에 몇차례씩 총 수만 개의 통조림육을 40피트 컨테이너에 실어 지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을 거쳐 북한의 남포항으로 보내진 통조림 식량 등은 평양의 창고로 운반되고, 이후 평양은 물론 사리원, 해주, 개성 등에 있는 결핵과 간염 전문 병원과 장기 요양원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7월경에야 환자에게 전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대표단은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이 단체가 지난해 말 북한으로 보낸 물품의 도착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29개의 대북 지원 병원과 시설 중 20 곳을 방문했습니다. 이들 대표단은 방북 후에 자체 웹사이트에 여름 홍수 때문에 가을 수확량이 기대치에 못미쳤고 봄에 수확하는 겨울밀과 보리의 수확량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또 이 단체에 국가가 배급할 수 있는 식량이 6월이면 완전히 소진돼 어린이와 임산부, 노약자 등 적어도 6백만 명의 취약계층에 식량이 공급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또 식량난으로 인한 영양실조로 결핵과 간염 등 영양과 관련된 질환의 감염률이 높아졌고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단체의 대표단은 지난달 방북시에 2기 혹은 3기의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를 10명 이상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어린이가 많고 특히 사망하는 어린이의 3분의 2는 영양실조라서 쉽게 치료가 가능한 질병도 이겨내지 못하게 된다고 한국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최용 교수가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과 공동연구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도착 예정인 선적분에는 지난해 개보수를 마친 평양 국립 결핵 병원의 수술실을 재정비 하는데 필요한 건축자재나 도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약 10만 달러 예산으로 진행될 수술실 보수 사업은 현지 북한인이 대부분의 공사를 담당합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오는 5월 기술단을 파견해 이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