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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5개 민간구호단체는 26일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 지원사업을 하는 사마리탄스 퍼스(Samaritan’s Purse),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hristian Friends of Korea), 머시코(Mercy Corps), 월드비전(World Vision),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Global Resource Services) 등 미국의 5개 민간구호단체는 26일 미국 정부가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해 시급히 식량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정부가 북한의 심각한 식량 상황에 대한 수 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유로 식량 지원을 망설이고 있어 수백만 명이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5개 민간단체는 지난 3일부터 1주일간 홍수 피해가 심각한 강원도와 황해남북도 지역에 미국 정부와 5개 민간단체의 홍수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돌아왔습니다.
사마리탄스 퍼스의 맷 엘링슨(Matt Ellingson) 씨는 이들 단체가 이미 수개월 전에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식량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는데 26일 현재까지 미국 정부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식량난에 시달린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엘링슨 씨는 이미 식량난으로 고통받던 북한 어린이들이 홍수로 인해 물이 오염되고 위생 상태가 나빠져 설사와 지속적인 식량부족으로 한계상황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엘링슨 씨는 이들에 대한 직접적이고 시급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6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매우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의 멜리사 스트릭랜드(Melissa Strickland) 공보담당관은 이미 식량난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수해를 입었다면 그 심각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면서 2차 수해 지원도 하루 빨리 전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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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랜드 공보관
: 이미 식량난이 심각했는데 곡물 피해를 입은 후에 식량난이 심화될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방북 결과을 보고 받고 어떤 물품이 2차 지원에 포함될 지 등을 파악했습니다. 2차 수해 지원 물품도 빨리 전해 줄 수 있도록 각 단체들과 미국 국무부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5개 민간구호단체 대표단 6명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의 곡창지대로 알려진 강원도와 황해도의 홍수 피해지역에 미국 정부와 민간단체의 지원금으로 구입한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6명의 분배감시 요원들은 모두 북한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고 이들 중 절반은 한국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통역 없이 북한 주민들로부터 직접 홍수와 식량 상황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성명서는 또 대표단이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건물이 붕괴되고, 곡물과 도로, 철길이 훼손된 것을 보았다고 밝혔습니다.
대표단은 747 전세기 편으로 북한에 보낸 300만 달러 이상의 긴급 수해 지원 물품이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햔편, 머시코(Mercy Corps)의 데이빗 오스틴(David Austin) 북한사업 담당관은 오는 30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UCLA)에서 대북 식량 지원 문제에 대한 강연회(A Case for Food Aid to North Korea-From One Who’s Been There)에 참석합니다. 오스틴 담당관은 직접 목격한 북한의 식량 사정을 알리고 식량 지원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는 이번 홍수 구호물품의 분배 감시는 물론 지난 2월 미국 비정부 구호단체를 대표해 북한의 식량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