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식량지원 준비 작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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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영양지원에 참여하는 5개 비정부단체들이 미국 정부에 지원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식량의 분배와 감시를 위한 요원을 선발하던 이 단체들의 준비 작업은 이번 주부터 잠정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대북 영양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의 비정부단체들도 식량지원과 관련한 준비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대북지원에 참여하는 미국의 비정부단체인 머시코는 국무부의 영양지원 발표 직후부터 진행해온 요원 선발 작업을 이번 주부터 잠정 중단했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머시코의 조이 포텔라 대변인은 북한이 로켓발사를 강행하면 대북 영양지원을 취소할 수 있다는 국무부의 발표 이후 영양지원과 관련한 준비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We are in a holding pattern on the nutritional assistance program for North Korea, especially after the US State Department made some troubling statements last week about the program being on "pause" pending the potential launch of rocket and satellite next month)

미국 정부의 대북 영양지원에 참여할 미국의 비정부단체들은 머시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사마리탄스 퍼스, 월드비전 등 5개 단체로 머시코는 미국의 대북지원에 참여하는 5개 비정부단체의 대외 창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머시코는 지난 주 북한에서 식량의 분배와 감시를 담당할 요원을 선발한다는 안내문을 자체 인터넷의 구인공간에 올렸다가 지난 20일 삭제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비정부단체의 대북지원과 관련한 문서를 보면, 비정부단체들은 오는 5월부터 미국 정부의 영양지원을 시작하기 위해 요원 선발 등의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미국의 5개 비정부단체는 미국 정부가 1년 동안 북한에 지원할 24만 톤의 식량 중 절반인 12만 톤의 분배와 감시를 담당한다고 비정부단체의 문서에 소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머시코의 포텔라 대변인은 국무부로부터 대북 영양지원과 관련한 정부의 추가 방침을 전달 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대북지원과 관련한 문서의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대북지원에 참여하는 미국의 5개 비정부단체는 23일 북한 주민을 위한 영양지원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들은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북한의 로켓 발사로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다음달 중순 태양절에 맞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발표를 하자 대북 영양지원 등 최근 미북 간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어렵다고 지난 16일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