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과 북한의 식량지원 관련 협의가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가운데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중국을 끝으로 한국, 일본, 중국 3국 순방을 모두 마쳤습니다.
관련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만나 대북식량지원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15일 오후 약 2시간 정도 진행된 첫날 협의를 마친 킹 특사는 협의 내용은 함구한 채 16일 북한 측과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이틀째 협의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미북 간 협의에서는 지원 식량의 종류와 규모 또 분배감시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이 원하는 쌀 대신 콩을 비롯한 곡물과 영양보충제 등 수십만 톤 이상의 ‘영양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은 북한 측에 엄격한 분배 감시체계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방중 일정을 마친 데이비스 특별대표도 베이징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지원된 식량이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되는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적절한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
Davies
) We need the right degree of cooperation from Pyongyang, from the government there. We need the right degree of access for our people, and we need to ensure that this nutritional assistance goes to the populations that need it.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대북식량지원 문제와 북한의 핵문제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미국은 이번 미북 간 식량지원 협의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성심껏 협의에 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제3차 미북 고위급 대화와 관련해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비핵화 사전조치와 관련한 북한의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여전히 공은 북한 측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insert(
Davies
) It's up to North Korea, the ball's in their court, we need them to provide the right assurances, the right signals, at which point, and it could be at some point soon, I'm not certain, no crystal ball, we'll be able to get back to them for a third round.
자신은 현재 언제, 어디서 3차 미북 고위급 대화가 개최될 지 알 수 없으며 연내 대화 개최여부 등 그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 측 하기 나름이란 설명입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가면 19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이번 아시아 순방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면서 다른 정부 관리들과의 협의를 거쳐 향후 대북접촉 속도(pace)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15일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과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데이비스 특별대표를 만났다고 확인하고 중국 측은 가능하면 빨리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