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지난 해 베트남, 즉 윁남의 한 농산물 가공 업체에 미화 30만 달러를 직접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후계 체제 구축에 필수인 식량 확보를 위한 한 방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11년 한 해 동안 베트남의 한 농산물 가공 무역 업체에 이례적으로 3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즉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이 24일 밝혔습니다. 신규 투자, 즉 새로운 사업에 자금을 대는 형식의 북한의 이번 베트남 직접 투자는 ‘만 뉴온 베트남 무역회사’라는 한 농산물 가공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의 강준경 과장은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문의한 결과 북한이 투자한 회사가 농산물 가공업체라는 답변을 들었지만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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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경
](베트남에서 생산된) 곡물 따위를 가공하는 업체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베트남 농산품을 가공해서 대외에 수출하는 형태가 아닐까….
강 과장은 이 업체가 생산한 가공 농산품을 북한이 국내로 들여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베트남에 대한 누적 투자 규모가 총 4건, 70만 달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가 비교적 큰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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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경
] 30만 달러가 작년에 투자됐으니까 갑자기 늘었다고 볼 수는 있는데, 그게 본격적으로 북한이 베트남의 농산품 가공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좀 부족합니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북한이 김정은 후계 체제 구축에 필수인 식량 확보를 위한 한 방편으로 대표적 곡물 수출국인 베트남에의 직접 투자에 나섰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강 과장은 북한의 경제 상황 개선을 전제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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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경
]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우방 관계로 작년 김정일 전 위원장 사망 때도 (정부 차원에서) 애도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베트남과 북한 간 투자 관계에 있어서 걸림돌은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경제상황이 나아진다거나 하면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베트남에 직접 투자한 30만 달러는 같은 기간 베트남에 직접 투자한 전세계 53개 국 중 규모 면에서49위에 불과합니다. 한국은 이 기간 동안 14억7천만 달러를 투자해 홍콩,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의 4번째 투자국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