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달 열린 베트남, 즉 윁남 최대 규모의 종합 박람회에 참가한 북한 업체 수가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일 한국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달 열린 ‘2016 베트남 엑스포’에 참가한 북한 업체 수는 단 2개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4월 열린 2015 엑스포 행사에 참가한 북한 업체 수가 6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겁니다.
코트라는 애초 주최측이 밝힌 참가 북한 업체 수는 5개였지만 실제 전시장에는 명신무역회사와 토성제약회사 등 2개만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북한 업체는 주로 인삼, 우황, 홍삼 등 한약재를 원료로 한 건강보조식품을 전시∙판매했습니다.
당시 전시된 제품은 인삼절편(20 달러), 홍삼차(30달러), 영지버섯(33 달러), 청혈환(20 달러), 구심환(15 달러), 송이버섯술(100달러), 북한 담배(1 달러) 등이었습니다.
북한산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베트남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어서 전시기간 동안 꾸준히 판매가 이뤄졌다고 코트라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코트라는 통상 기업들이 엑스포에 참가하는 이유가 수출을 위한 상담과 계약이지만 북한은 상담보다는 제품을 현장에서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올 해 전시회에 지난해에 비해 참가업체의 규모나 부스 운영, 홍보 등 여러 측면에서 소극적이고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엑스포 행사에 6개 업체를 보내 한 개당 1천200달러의 임차료를 내고 부스 7개를 빌려 적극적으로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던 때와 확 달라진 겁니다.
올 들어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점차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