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기업들, 북 노동자 임금인상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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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 속에서 북한 노동자의 임금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북한 노동자의 임금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었다는 판단아래 임금 수준을 조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노동자의 임금 수준을 비밀에 부쳐오던 지금까지의 관행을 깨고 중국 기업들이 최근 임금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경쟁적인 임금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조선 노동자들의 임금이 그동안 야금야금 올라 이제는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중국의 기업들이 자체로 고용한 조선 노동자의 임금에 관한 정보를 다른 기업들과 공유하면서 임금 인상 자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중국 기업들이 조선 노동자를 고용한 이유는 중국인 근로자에 비해 임금이 낮고 잦은 이직이나 결근이 없다는 이점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요즘엔 임금이 지나치게 오른 데다 숙소제공에다 관리자의 생활비까지 보장해 주어야 하다보니 중국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보다 별다른 이익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현재 조선노동자 임금은 단순 노동자의 경우 하루 8시간 근무에 월급이 1,800 위안 정도이며 여기에 잔업과 휴일 특근까지 고려하면 한 달에 3,000위안을 지급하는 곳도 적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쯤되면 중국 노동자들의 통상 임금에 비추어 보아도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선 노동자를 고용하는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조선 노동자에 대한 임금 정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임금 인상을 자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 되고 있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지금 까지는 북한 노동자를 서로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임금 수준을 비밀에 부쳤지만 이런 상황이 기업들 스스로 제 살 깎아 먹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소식통은 “중국 기업들의 이런 공감대 형성으로 인해 앞으로 조선 당국이 노동자들을 중국에 파견하는데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