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철 등 폐품수집에 주민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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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핵과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자초한 북한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 유휴자재(폐품)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새 학기를 앞둔 학생들까지 모든 주민들을 동원해 유휴자재 수집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예전엔 고철이나 파고무, 파지와 같은 품목을 유휴자재로 지정했는데 지금은 헌 옷가지까지 거두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2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4월 1일 개교 때 초급중학교 학생들은 우리(북한) 돈으로 70원, 고급중학교 학생들은 105원 어치의 고철 수매증을 반드시 갖고 등교하라는 과제를 지난 2월 16일 매 학부모들을 상대로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과제를 수행하려면 초급중학교 학생들은 고철 10kg, 고급중학교 학생들은 고철 15kg을 수매소에 바쳐야 한다며 북한은 가는 곳마다 수매소가 지정돼 있는데 고철 1kg을 바치면 북한 돈으로 7원을 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들보다 나이가 어린 7살부터 11살까지 소학교 학생들에겐 파지 5kg씩 현물로 학교에 바치라는 지시를 따로 내렸다”며 “이는 올해 2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유휴자재 모으기 운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고철이 없는 학생들은 대신 파지, 파고무, 파병을 비롯해 다른 유휴자재들을 해당 금액만큼 수매해도 된다며 초급중학교 학생들 기준인 북한 돈 70원 어치를 파지로 수매할 경우 23kg을 바치고 수매증을 받아와야 한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2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어린 학생들도 유휴자재 모으기에 총동원됐는데 어른(성인)들은 오죽하겠냐?”며 “유휴자재라는 구실로 빼앗아 내다 못해 이젠 헌 담요나 아이들의 기저귀감 까지 거두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은 무엇보다 지금 벌여 놓은 건설장들에 더 많은 철근을 보장하기 위해 공장, 기업소들에서 고장이 나 더는 사용할 수 없는 기계설비들을 제때에 폐기시켜 유휴자재(고철)로 넘길 데 대한 지시를 최근에 내렸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헌 옷가지는 군인들이 무기류를 세척하는 용도와 열차제동장치에 윤활유를 보장하는 솜을 대신하는 용도로 거두고 있다”며 “쓸 만한 헌 옷과 파고무는 지방 신발공장들에 보내진다”고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