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가 내년에 40여 만 달러 예산으로 북한의 황해북도 지역에서 식수 위생 사업을 시작합니다. 경사지 관리와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분유 지원 등으로 2012년 스위스 정부의 대북 지원액은 400여 만 달러가 될 전망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 협력청(SDC: Swiss Agency for Development and Cooperation)이 인도적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약 44만 달러의 예산으로 식수 위생 사업을 계획 중입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위를 일삼는 북한을 비난하며 대북 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한 스위스 의회의 압력으로 올해 말부터 개발 지원 사업이 중단되면서 인도적 지원 사업에 중점을 두게 된 것입니다.
스위스 개발 협력청의 라스 부흐러(Lars Buechler) 대북 사업 담당관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18일까지 2주일간 북한을 방문해 이같은 사항을 논의하고 왔다고 전했습니다.
부흐러 담당관: 약 2주일 정도 평양에 있는 스위스 개발 협력청 사무실을 방문하고 북한 당국과 내년도 계획을 의논하고 왔는데요. 지금까지 해 오던 식량안보를 위한 경사지 관리와 식수 위생 사업 두 가지가 내년 중점 사업이 될 전망입니다.
부흐러 담당관은 경사지 사업을 도 단위로 할지 군 단위 규모가 될 지 북한 당국과 구체적인 사항을 더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 규모는 25만에서 40여 만 달러로 계획하고 있고, 내년 3월 경에 식수 위생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식수 위생 사업을 시작할 지역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경사지 관리법을 전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황해북도 지역이 가장 유력하다고 부흐러 담당관은 말했습니다.
스위스 개발 협력청은 황해북도 수안 지역에서 북한의 식량 안정성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 경사지 관리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경사지 관리법이란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토양의 침식과 황폐화를 막을 수 있도록 산비탈 등 경사지를 보존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 단체는 수안 지역을 중심으로 경사지 관리를 통해 홍수로 인한 토양 침식 등 자연재해를 막는 식량 안보 사업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부흐러 담당관은 2012년 식량 안보 사업을 위한 예산도 미화로 약 44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한 분유 지원 사업도 계속됩니다. 스위스 개발 협력청은 세계식량계획에 미화로 약 33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부흐러 담당관은 말했습니다. 그는 분유 가격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양이 약간 차이가 나지만 약 650톤 가량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2009년부터 매년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600톤에서 1천톤 가량의 분유를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노약자 등의 취약계층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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