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작년 대북지원, 역대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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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지난해 대북 식량지원 규모가 역대 최소였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적었는데요, 국제사회의 모금 부진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의 식량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한 해 동안 3만 8천 톤의 곡물을 북한에 지원했다고 나나 스카우 북한 지원 담당 대변인이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이 애초 북한에 지원하려 했던 식량 규모의 30%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북한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다고 말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대변인 : 지난 6일 집계한 내용을 보면 2013년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지원한 곡물이 약 3만 8천 톤이었습니다. 1996년 북한 지원을 위한 사무국을 세운 이래로 가장 작은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약 240만 명에 영양강화 식품을 지원하는 구호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약 13만 톤의 영양 강화식품을 북한 주민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 북한에 들여간 곡물은 목표치의 3분의 1 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북한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영양지원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의 국제사회 모금은 필요 예산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부족해서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하려던 식품도 계획대로 생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내 취약계층의 나이와 영양 상태를 고려해 5가지 종류의 식품을 북한에서 만들어 지원하고 있습니다.

6개월 미만의 유아를 위한 쌀과 우유 혼합식품과 어린이를 위한 영양강화과자, 임산부에게는 곡물과 우유의 혼합 식품에 옥수수와 콩우유를 섞은 식품을 함께 지급하고 노약자에는 비타민을 강화한 옥수수 가공식품을 제공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식량계획은 식품재료인 곡물이 부족해서 영양과자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고 임산부에게 지원할 혼합 영양식의 생산량도 부족한 형편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모금을 호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15년 6월 말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약 240만 명에 영양 강화식품을 전달하기 위해 약 2억 달러가 필요지만 7일 현재까지의 모금은 9% 수준인 1천850만 달러에 머무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