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사회의 모금 부진으로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의 대북 지원을 했던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올해 상반기에도 계획보다 대폭 축소된 지원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돕겠다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급감하면서 유엔이 북한에서 진행 중인 식량 지원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세계식량계획 베이징 사무소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모금 부진으로 곡물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강화비스켓 생산을 위한 공장 대부분이 가동 중단 상태라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대변인 : 북한에 있는 영양비스켓 공장 6개 대부분이 곡물이 없어 가동 중단됐습니다. 최소 2월까지는 비스켓 생산을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비스켓 생산 중단으로 영양 실조 위기의 북한 어린이 50만 명에 유엔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스카우 대변인은 안타까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7월부터 2년 계획으로 북한에서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영양지원’의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6월 30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사업은 북한 전역 85개 시, 군의 어린이와 임산부 240만 명의 영양 지원을 위해 20만 6천800톤의 식량을 북한 주민에 지원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지원 계획으로는 매달 1만 톤의 곡물을 주민에 전달해야 하지만, 유엔 기구의 지원을 받는 북한 주민은 지원 대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스카우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 모금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4월에는 북한 주민에 지원할 곡물 자원이 바닥날 전망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북한 주민 140만여 명에 약 3천 700톤의 식량을 지원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북한이 지원 자금이 부족한 나라로 지정되어 있어 올해 상반기 유엔의 중앙긴급구호기금을 지원받을 예정이지만 유엔의 지원을 제외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15년 6월 말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약 240만 명에 영양 강화식품을 전달하기 위해 약 2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8일 현재 모금은 9% 수준인 1천850만 달러에 머무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