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작년 대북지원 ‘계획의 25%’

WFP가 평양에 세운 공장에서 어린이용 유제품 만들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
WFP가 평양에 세운 공장에서 어린이용 유제품 만들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 (AFP PHOTO)

0:00 / 0:00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지난해 대북 식량지원 규모가 약 8만 3천 톤으로 당초 계획의 4분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사회의 모금 부진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한 해 동안 8만 2천 753톤의 곡물을 북한에 지원했다고 나나 스카우 북한 지원 담당관이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스카우 담당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약 3만 5천 톤의 식량으로 350만 명의 북한 주민을 지원하는 긴급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전달한 식량 규모는 계획의 25%에 머물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3월까지 임산부와 어린이 약 250여만 명을 대상으로 영양지원사업을 진행하다 북한 주민 610만 명이 굶주릴 수 있다는 유엔 구호기구 전문가단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4월부터는 지원 대상을 350만 명으로 확대하는 긴급식량지원사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약 6천 500톤과 4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약 3만 5천 톤 등 일 년 동안 약 30만 톤의 식량을 북한 주민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 북한에 들여간 식량은 4분의 1 규모에 머물렀습니다.

스카우 담당관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서 대북지원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3월까지 진행된 영양지원의 국제사회 모금액은 필요 예산의 20%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될 긴급식량지원사업에는 9일 현재까지 총 예산의 약 30%만 모금됐습니다.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부족해서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하려던 식품도 계획대로 생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4월부터 북한 주민 350만 명에 식량을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나이와 영양 상태를 고려해 5가지 종류의 식품을 북한에서 만들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개월 미만의 유아를 위한 쌀과 우유 혼합식품과 어린이를 위한 영양강화과자, 임산부에게는 곡물과 우유의 혼합 식품에 옥수수와 콩우유와 섞은 식품을 함께 지급하고 노약자에는 비타민을 강화한 옥수수 가공식품을 제공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식량계획은 식품재료인 곡물이 부족해서 영양과자를 제외한 나머지 식품들의 생산이 올해 가을까지 거의 중단됐고 지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임산부와 노약자에도 영양과자를 주로 지급하는 형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