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지난해 대북 식량지원 규모가 역대 최소였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20여년 동안 가장 적은 지원을 했던 2013년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의 식량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한 해 동안 약2만7천200톤의 곡물을 북한에 지원했다고 실케 버 아시아 지역 대변인이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애초 북한에 지원하려 했던 식량 규모의 30% 수준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일년 전인 2013년의 3만 8천 톤보다 약 28% 줄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대변인 : 2014년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지원한 곡물이 약 2만 7천232톤으로 한 달 평균 2천270톤에 머물렀습니다. 1996년 북한 지원을 위한 사무국을 세운 이래로 가장 작은 규모입니다.
월 평균 약 1만 톤의 영양 강화식품을 북한 주민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 북한에 들여간 곡물은 목표치의 3분의 1 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영양지원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의 국제사회 모금은 필요 예산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13년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 240만 명을 대상으로 2억 달러 규모의 영양지원 사업을 진행했지만,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 결국 지난해 6월 대북지원 사업의 규모를 3분의 2수준으로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으로 지원을 받는 북한 주민의 수가 240만 명에서 18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한편, 버 대변인은 지난해 마지막 달인 12월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100만 명에 2천916톤의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년 전인 2013년 12월 3천 800여톤의 지원을 한 후 가장 많았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상반기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약 180만 명에 영양 강화식품을 전달하기 위해 총 1억3천75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9일 현재까지의 모금은 약46% 수준인 6천400만 달러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추가 기부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