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영양지원 북 임산부에 큰 도움

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은 임신 후 1년 간 영양지원을 했던 북한 여성이 건강하게 아이를 낳고 키운 사례를 지난 주말 인터넷 페이지에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영양지원 사업이 안정되게 진행되도록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모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소개한 여성은 평안북도 신의주에 사는 25살 한옥녀 씨입니다.

한 씨는 임신 3개월 때부터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0월 딸 경해를 출산한 한 씨는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의 영양강화식품을 지원 받고 있다면서 유엔의 지원이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 씨는 쌀가루와 분유를 섞어 만든 세계식량계획의 영양강화식품으로 주로 전을 부쳐 먹었다면서 혼자 먹어서 남편에게 미안할 만큼 맛이 좋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한 씨와 같이 임신 중이거나 출산을 한 북한 여성 수 십만 명에게 영양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지원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양지원이 시급한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 약 150만 명을 지원하려면 매달 약 83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모금이 부진해서 실제 지원은 계획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세계식량계획은 설명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디억 슈테겐 북한사무소 소장은 모금 부진으로 북한에 있는 식품가공 공장 14곳 중 3분의 1이 가동 중단 상태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슈테겐 소장 : 지난해는 최소로 지원했습니다. 국제사회 모금이 부진해섭니다. 북한에서 운영하는 영양비스켓 생산 공장이 7곳인데 그중 5곳이 가동 중단 상태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15년 6월 말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약 240만 명에 영양 강화식품을 전달하기 위해 약 2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4일 현재 모금은 13% 수준인 약 2천560만 달러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한편, 슈테겐 소장은 지난달 155만여 명 북한 주민에게 2천 213톤의 식량을 지원했다면서 1년 전인 2013년 2월에 지원했던 6천 140톤의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