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3월까지 시한이던 대북 긴급식량지원사업을 세 달 더 연장했습니다. 분배대상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였던 노인들도 오는 6월까지 식량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의 식량지원 규모를 줄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지원 담당관은 오는 6월까지 긴급식량지원사업을 연장한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지난주 북한에 대한 긴급식량지원사업을 지난 3월로 종료하지 않고 세 달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3월 말까지 북한의 8개 도 107개 군의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에 식량을 지원하는 긴급식량지원사업을 마무리하고 이 달부터 지원 지역을 82개 군으로 약 30% 축소할 계획이었습니다.
북한 주민 약 350만 명이던 지원 대상도 영양 상태가 나쁜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약 240만 명으로 줄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대한 광범위한 식량지원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6월까지는 식량을 지원 받을 대상과 지역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스카우 담당관은 확인했습니다.
스카우 담당관은 긴급지원의 연장 시한이 종료되는 오는 7월부터는 새로운 대북식량지원 사업이 도입된다고 밝혔습니다.
나나 스카우:
“올해 봄 북한의 수확을 검토하고 가을의 작황을 추정한 분석을 바탕으로 식량 지원이 필요한 대상과 지역, 규모를 새롭게 결정합니다. 신규 지원사업을 도입하는 데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지난해부터 진행하던 긴급지원 사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카우 담당관은 지난달 북한 주민210만여 명에 약 1만 3천 톤의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분이 함유된 혼합식량(blended foods)을 제공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올 들어 가장 큰 규모로 한 달 전인 지난 2월에 약 6천 톤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유엔의 식량지원을 받은 북한 주민의 수는 2월과 3월 각각 약 210만 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북한 주민 한 명당 하루 395g의 식량을 분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분배한 식량은 쌀과 옥수수를 섞은 혼합식으로 지역에 따라 쌀과 옥수수를 5대 5의 비율에서 3대7의 비율로 섞어 분배됐다고 스카우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3월에 2천 311톤의 식량이 북한에 도착했고, 4월에는 782 톤의 식량이 북한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