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사흘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한국 방문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어써린 커즌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대북 식량지원을 늘리는데 필요한 북한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커즌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23일 서울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북한 내 영양지원 사업이 심각한 재원 부족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커즌 총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인사들과 만나 대북지원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커즌 사무총장은 북한에서 2015년까지 2년간 진행하는 영양지원 사업의 필요 재원을 20%밖에 조달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지원금 급감에 대한 우려를 전했으며, 식량분배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북한 정부의 감시 없이 조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커즌 총장은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이 없다면 영양지원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어떻게 지속할지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활동 상황이 이처럼 어렵다는 것을 북한 당국에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내년 6월 말까지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240만명에게 영양 강화 식품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즌 사무총장은 또 이날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을 만나 방북 결과와 북한의 최근 식량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이날 북한 내 취약 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남북 주민의 통합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커즌 사무총장과 윤 장관은 1968년 체결한 원조협정을 종료하고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한국-세계식량계획 기본협력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가서명식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