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주 북한에서 운영 중인 식품공장 관리들과 식량 전문가, 그리고 정부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식량지원을 위한 연수회를 열었습니다. 급격히 감소한 지원 규모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를 위한 세계식량계획의 지원 규모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유엔 구호기구의 학교 급식은 올해 초와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고, 유아와 임산부, 그리고 수유모에게 지원하던 특별 혼합식(Super Cereals)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세계식량계획 관계자는 지난 20일 동안 유아나 임산부에 전달된 특별 혼합식이 일 인당 100그램 수준에 그쳤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계획했던 지원 규모의 15% 수준입니다.
이 관계자는 춘궁기에다 국제구호기구의 지원마저 줄었다면서 상당수의 북한 주민이 식량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식량계획이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북한 당국자들과 함께 ‘교훈과 모범사례 (Lessons Learned and Best Practices)’라는 주제의 연수회를 열어 주목됩니다.
함경남도 함흥에서 열린 연수회에는 세계식량계획이 북한 내에 운영하는 14개 식품공장의 북한인 관리와 북한 당국자, 식량 전문가 그리고 세계식량계획의 디르크 슈테겐(Dierk Stegen) 북한사무소장 등 72명이 참가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마커스 프리어 아시아 대변인은 생산성 향상과 식품 위생, 그리고 기계들의 정기 점검 등 식품공장 운영과 관련한 내용이 연수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1998년 북한 당국과 협정을 맺은 후 현지 생산공장에서 영양강화 혼합식품을 생산해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평양과 해주, 함흥, 청진, 혜산, 신의주 등 북한 내 7개 시에 14개 식품 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품 재료인 곡물이 부족해 최소한 4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