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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과 합의한 식량 분배 감시는 비교적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지만 주민 350만 명에 대한 지원 계획은 예산 확보 문제로 한 달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활동하는 세계식량계획 소속 요원 열 두 명은 6월 첫 날인 1일 일제히 식량을 분배하는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지원하는 식량이 북한 주민에 정확하게 전달되는지를 살피기 위해섭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지난 3월 북한과 분배 감시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내용이 잘 이행되고 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4월 29일 분배감시를 강화하기로 북한 정권과 합의했다면서 북한 주민 약 350만 명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긴급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식량난이 가장 심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함경남도를 중심으로 약 31만 톤의 곡물로 혼합 식품과 영양강화과자를 만들어 앞으로 1년간 제공한다는 내용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새로운 지원사업을 발표한 지 한 달 이상 됐지만 지원 대상인 270만 어린이와 임산부 그리고 약 90만 노인의 상당수는 아직 유엔의 식량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북한 주민에 제공할 혼합 식품과 영양 과자를 만들 충분한 곡물을 확보하지 못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5월까지 세계식량계획이 확보한 곡물은 약 8천 톤으로 지원 대상인 350만 명에 제공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스카우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대북지원사업에 드는 비용의 15% 만 모금됐다면서 자금 확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식량 지원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가 대북식량지원을 위해 세계식량계획에 지원한 돈은 이날까지 약 3천165만 달러로 예상 비용 약 2억 1천만 달러의 15%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