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대북 분배감시 4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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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1분기 북한에서 진행한 분배감시 활동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입수한 세계식량계획 ‘대북지원사업 2014년 1분기 보고서(PRRO 200532 Quarterly Report)’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700회의 분배감시활동을 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3회보다 207회 늘어 41% 증가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병원이나 고아원 등 수혜 기관이나 어린이와 임산부가 있는 가정집을 방문해서 유엔의 구호식품이 지원 대상자들에게 잘 전달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감시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는 올해 1월부터 석 달 동안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약 110만명에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분이 포함된 영양강화식품 6천 400톤을 제공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이 기간 동안 북한 가정을 방문해서 작성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열 가구 중에 여덟 가구가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유엔 기구가 방문한 160가정 중 36%가 식량 부족 상태였고, 43%는 식량 부족 직전 상황이었으며 식량 부족을 걱정할 상황이 아닌 곳이 열 가정 중 두 가정꼴인 21%였습니다.

식량이 부족할 때 주로 친구나 친지에 도움을 청하거나 값싼 다른 음식으로 식단을 바꾸며 위기를 넘겼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요원들이 방문한 가정 중 45%가 지난 3개월 동안 친구나 친지에게 식량을 빌렸거나 가격이 낮은 음식으로 바꿨다고 답했습니다.

영국에 정착한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 김미옥 씨는 춘궁기에 식량을 빌려서 추수 때 이자를 쳐서 갚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미옥 탈북자 : 식량을 어렵게 구하면 갚을 때 약 30% 정도 이자를 쳐서 돌려줬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끼니를 거르는 북한 주민의 수가 최근 몇 해 동안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한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북한 주민 세 명의 한 명꼴로 지난 일주일 동안 육류나 생선, 달걀 등 단백질이 든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설문조사는 가구별 식량 확보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주민이 응답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유엔 요원들이 북한 전역에서 실시한 700차례의 식량분배 감시 활동 중 가장 많은 활동은 250회의 탁아소나 고아원 등 어린이 보육시설 방문이었습니다.

이밖에 소아병원 등 의료기관 방문이 100회, 그리고 임산부와 출산 직후의 산모가 있는 가정 방문이 160회 등이었다고 세계식량계획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