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2분기 북 주민 8할 식량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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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북한 주민의 가정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꼴로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은 식량 부족 위기를 주변에서 빌리거나 싼 음식으로 대체하며 넘긴다고 조사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7일 입수한 세계식량계획 ‘대북지원사업 2013년 2분기 보고서(PRRO 200114 Quarterly Report)’를 보면, 세계식량계획의 요원들이 방문한 115개 가정 중 93 가정(81%)이 식량 부족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조사에 답한 북한 주민 중 세 가정에 두 가정 꼴로 지난 3개월 동안 친구나 친지에게 식량을 빌리거나 가격이 낮은 음식으로 바꿔서 위기를 넘겼다고 답했습니다.

응답 주민의 14%는 식사량을 줄였지만 세 끼 식사 중 한 끼 이상을 거를 정도로 식량이 부족했다고 답한 주민은 3%에 그쳤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끼니를 거르는 북한 주민의 수가 최근 몇 해 동안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한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평안남도와 강원도 지역 탁아소와 고아원을 돕는 캐나다의 구호기구 퍼스트스텝스의 수잔 리치 대표는 식량이 부족한 북한 주민이 가진 음식을 아껴 먹으며 위기를 넘긴다고 들었다면서 고른 영양분을 섭취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수잔 리치 퍼스트스텝스 대표 : 같은 음식을 계속 먹는 거예요. 지방, 단백질, 다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주민이 많습니다. 그러면 급성 영양실조가 올 수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설문조사는 가구별 식량 확보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주민이 응답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평양지국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유엔 요원들이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764차례의 식량분배 감시 활동을 펼쳤다고 전했습니다.

탁아소나 고아원 등 어린이 보육시설 방문이 347회였으며 소아병원 등 의료기관 방문이 120회, 그리고 임산부와 출산 직후의 산모가 있는 가정 방문이 128회 등이었다고 세계식량계획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