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 북 식량난 심해 영유아 입원수 증가"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하고 있는 북한 내 시설에 입원 중인 어린이.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하고 있는 북한 내 시설에 입원 중인 어린이. (Photo courtesy of W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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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북한 내 식량난이 유독 심해 영양실조에 걸리는 영유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에서는 지난해 보리, 밀 등 겨울 작물의 작황이 부진해 올해 식량난이 여느때보다 특별히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11일 인터넷 웹사이트에 북한 관련 동영상을 올리고 "북한에서 지난 겨울에 심은 작물들은 동물 사료로 밖에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작황이 나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더해 이 기구는 북한에서 지원 중인 한 시설을 방문해 영유아들이 앙상하게 마르고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수천명의 유아들이 영양실조에 걸렸다"며 "특히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하는 영유아의 수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이 기구는 "영양실조에 걸린 영유아들을 위해 옥수수나 쌀로 만든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과자 공장을 보여주며 "대북 사업에 대한 만성적 자금 부족으로 영양강화식품을 만드는 공장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이 기구는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 공장에서 만든 과자가 초등학교와 다른 아동시설들에 제공되지만, 지금은 과자를 만들 재료가 없어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이 기구는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어린이와 여성 등 북한 주민 350만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등이 든 영양강화식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또 최근 내린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의 황해남도와 평안남도 지역 수재민 7천 명을 대상으로 첫 긴급 구호 식량인 밀가루 80톤을 지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0일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