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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21일 원산에서 회의를 열어 수해 복구와 식량 지원 등 대북 사업의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원도 원산에서 열린 회의에는 세계식량계획의 본부와 중국, 그리고 평양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원산은 강원도를 비롯한 북한의 동남부 지역의 식량 지원을 총괄하기 위한 세계식량계획의 지역 연락소가 있는 도시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평양의 사무소를 비롯해 해주, 원산, 함흥, 청진, 혜산 등 5개 지역 연락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대북 식량지원 사업의 진행 상황을 검토했으며 북한 당국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함흥의 식품 공장에서 생산하는 새로운 혼합식품과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이 새로운 혼합 식품은 옥수수와 콩으로 만든 기존 식품에 비타민을 첨가한 것으로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 식품을 평가하고 분배 상황을 점검했다고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4월부터 량강도와 함경남북도, 평안남도, 황해남북도, 강원도의 어린이와 임산부 그리고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긴급식량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 12개 식품가공 공장에서 영양과자와 혼합식량을 만들어 내년 3월까지 약 350만 명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식품을 만들 원료인 곡물을 확보하지 못해 정상적인 지원을 못 하고 있다고 세계식량계획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감자와 겨울 밀 등 봄철 작황 내역을 이달 초 유엔 산하 기구인 식량농업기구(FAO)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봄철 작황은 지난해 가을에 국제기구가 예상했던 수치 30% 감소한 40만 톤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지난 3월 말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 그리고 유엔아동기금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