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달 북한 주민에 지원한 식량 규모가 지난 2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70만여 명에 약 2천 50톤의 식량을 제공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74만 3천여 명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영양강화 식품의 재료가 부족해서 목표만큼 식량을 제공하지 못했고 지원 날수도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대변인 : 북한 주민 70만여 명에 혼합영양식을 지원했고, 학생들을 위한 영양비스켓은 생산이 중단된 형편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지난 8월 북한에 지원한 식량 규모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2011년 8월 200여 톤의 식량을 지원한 이후 가장 적은 규모입니다.
유엔 식량구호기구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는 올해 1월 3천여 톤에서 2월 6천140톤으로 늘어났지만, 3월과 4월 각각 4천 톤과 4천100톤으로 떨어졌습니다.
5월과 6월 3천 톤 선을 유지했지만 지난 7월에는 2천900톤으로 2년 만에 처음으로 3천 톤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올해 들어 국제사회의 모금이 급격하게 줄어서 지난 5월부터 북한 주민을 지원하는 예산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 약 240만 명에 영양강화 식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지원 대상 세 명 중 한 명꼴에만 유엔의 지원 혜택이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사업 모금액은 약 8천600만 달러로, 필요한 총비용 1억 5천300만여 달러에 43%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연말까지 대북 지원 사업을 위해 2천13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기부를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