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대북 식량지원사업 긍정평가

0:00 / 0:00

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1년 동안 9만2천700톤의 곡물을 북한에 들여가 어린이와 임산부 약 190만명의 영양상태 개선을 지원했다면서 최근 북한에서 진행한 식량 지원사업에 대한 성과를 평가한 보고서를 기금 출연국가와 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6일 대북 지원 사업의 성과를 평가한 보고서(Performance Assessment of “Nutrition Support to Women and Children” PRRO200114)를 모금에 참여한 국가와 국제기구에 제출했습니다.

보고서는 2010년 7월부터 이듬해 3월 그리고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1개월간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영양지원의 성과를 평가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영양강화 식품으로 임산부 영양실조와 어린이의 저체중 또는 저성장 등 만성영양장애를 극복하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유아의 영양실조(Wasting) 비율이 2009년 5.2%에서 2012년 4%로 떨어지면서 국제보건기구가 분류하는 고위험군에서 벗어났으며 같은 기간 저체중 비율은 18.8%에서 15.2%로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저성장 발육부진 비율은 32.4%에서 27.9%로 개선됐다고 세계식량계획의 사업 성과 평가보고서는 소개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영양지원 사업으로 영양실조 비율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발육부진과 저체중 비율은 위험한 수준이라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만성영양장애인 저성장 발육부진인 북한 어린이 비율이 평양의 19%를 제외하면 북한 전역이 30%를 넘어서 국제보건기구가 분류하는 고위험군에 포함됩니다.

자강도와 평안북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황해북도, 강원도 어린이 세 명 중 한 명은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저성장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량강도 어린이는 다섯 명 중 두 명이 저성장이어서 북한에서 가장 어린이 만성영양장애가 심각한 지역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세계식량계획의 영양강화 식품을 지원 받은 약 190만 명의 북한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영양상태 개선의 성과를 올렸지만 당초 목표했던 240만 명의 다섯 명 중 한 명꼴인 50만여명은 유엔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비용부족으로 지원 규모를 축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10년7월부터 2011년 3월 그리고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북한 어린이와 여성의 영양지원 사업을 지원한 국제사회 모금액이 약 4천440만 달러였다면서 필요 비용의 33%가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모금은 유엔의 자금지원이 1천13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가 800만 달러, 스위스가 520만 달러 순이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6월로 기한이 끝난 북한 어린이와 여성의 영양지원 사업을 2년 연장해서 2015년 6월까지 북한의 취약계층 240만 명에 영양강화 식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모금 부족으로 실제 지원 규모는 목표의 30%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