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의 식량 사정이 위급한 상황으로 진단되어도 추가 모금 없이는 새로운 지원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세계식량계획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아동기금(UNICEF) 등 유엔 구호기구 3곳이 공동 참여한 조사에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됐다는 진단이 나와도 현재의 대북지원 자금으로는 추가 식량지원이 어렵다고 세계식량계획이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의 전문 조사원 10명이 지난 21일 북한에 도착해 지난 10일부터 9개도, 45개 시와 군에서진행 중인 식량 수급 조사에 합류했다고 말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유엔의 조사원들이 북한의 식량 사정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특히, 취약층의 영양상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북한이 세계식량계획에 추가 식량 지원을 요청했지만 희망하는 곡물의 양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식량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평가해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정한다면서 유엔의 세 기구가 조사를 마치고 최종 평가를 한 이후에야 북한에 대한 새로운 지원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스카우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져도 북한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가 기부한 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어서 추가 모금 없이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식량을 북한에 보내기 어렵다고 스카우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 식량구호 기구인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 유엔아동기금은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북한 내 식량 사정을 조사합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이달 중 150만 명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 계층에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분이 함유된 혼합식량(blended foods) 2천여 톤(MT)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