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식량조사에 구제역 피해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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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의 공동 조사단이 북한에서 식량상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식량사정이 구제역의 영향으로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조사에 구제역의 피해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세계식량계획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 식량구호 기구인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북한의 식량상황을 조사합니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세계식량계획의 프랜시스 케네디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의 전문조사원들을 북한에 파견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한다며 조사단 규모는 10여 명이라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케네디 대변인은 북한에 확산 중인 구제역이 식량사정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조사는 주민의 식량상황에 집중한다며 구제역 피해상황은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프랜시스 케네디:

비슷한 규모의 식량조사를 하는데 10명에서 20명 사이의 조사원이 참여합니다. 구제역 피해는 식량 문제와 직접 연관되지 않는 문제이므로 식량지원과 관련한 이번 조사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2010년 북한 작황보고서를 작성했던 식량농업기구의 키산 군잘 분석관은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의 이번 조사는 겨울의 곡물 수확 상황을 점검하고 북한 당국의 곡물 수입 현황을 살펴보는 게 두 가지 목적이라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키산 군잘:

맹추위로 밀을 비롯한 겨울 곡물의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국제 곡물가격이 크게 올라서 외화가 부족한 북한 당국이 계획했던 만큼의 식량을 수입하지 못했을 겁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의 작황조사단에 2011년 상반기까지 32만5천 톤의 곡물을 수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국제곡물 가격이 2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계획했던 규모의 곡물을 확보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군잘 박사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2010식량안보위험지수(Food Security Risk Index)'를 발표한 영국의 메이플크로포트(Maplecroft)는 북한을 국제 곡물가격의 변동에 가장 취약한 나라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