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3월 대북 식량지원 급감

0:00 / 0:00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주민에 제공할 곡물확보가 늦어지면서 3월에 제공할 식량을 나누어 4월까지 지원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원 축소는 곡물을 추가로 확보할 5월 중순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은 영양과자와 혼합식량의 재료 확보가 늦어져서 3월부터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에 제공하는 음식량을 대폭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지난해 11월에 확보했던 곡물로 3월까지 어린이와 임산부 약 170만 명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곡물 확보가 여의치 않아서 3월부터 식량지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4월에 지원할 식량을 확보하지 못해 3월로 계획했던 분량을 4월까지 나눌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원 대상인 어린이는 매일 받던 영양과자를 이틀에 한 번밖에 받지 못하게 됩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5월 중순부터 식량지원을 정상화할 수 있다면서 최근 대북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기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카우:

“2012년 6월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를 돕는 지원 사업에 9천900만 달러가 필요한데, 올해 초까지 국제사회가 기부한 금액은 전체 예산의 20%에 머물렀습니다. 3월 현재 모금액이 3천200만 달러인 33%로 늘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대북지원금이 목표액의 3분의 1수준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식량지원을 하기엔 부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카우:

“대북지원을 위해 한 달에 약 400만 달러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9개월 동안 계획했던 지원을 하려면 3천600만 달러가 필요했지만, 모금액은 3천300만 달러였습니다. 여전히 정상적인 지원을 하기는 부족한 자금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영양지원 사업(Protracted Relief and Recovery Operations – Nutrition Support for Women and Children)을 진행하고 있지만 자금 부족으로 지원 대상의 세 명 중 한 명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한편, 지난주 유엔의 대표적인 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FAO), 국제아동기금(UNICEF)은 북한을 방문해 한 달 동안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610만 명을 위한 43만 톤의 외부 식량 지원이 시급하다고 권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카우 대변인은 당분간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사업이 어린이와 임산부를 지원하는 기존의 지원 사업으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일반인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지원이 성사되려면 재원 확보와 분배 감시를 포함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